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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기타

AI시대 소프트웨어의 미래에 대한 생각: SaaS 주식 사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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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의 종말

 

 

최근 테크 업계에서 가장 논쟁적인 화두 중 하나는 단연 '소프트웨어의 종말'입니다. 모든 것을 AI가 알아서 처리해 주는 시대가 오면, 우리가 알던 전통적인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어떻게 될까요? 실제로 이러한 위기감은 미국 주요 SaaS 기업들의 주가 폭락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개발자이자 기술의 흐름을 지켜보는 입장에서, 과연 소프트웨어의 미래가 어떻게 흘러갈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기존의 소프트웨어

 

 

우리가 지금까지 사용해 온 전통적인 소프트웨어의 동작 방식은 아주 명확합니다.

  • [소프트웨어의 룰베이스 동작] ➔ [사용자의 주관적 판단/동작] ➔ [소프트웨어의 룰베이스 동작]

예를 들어, 사용자가 ERP 시스템을 쓴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시스템은 정해진 규칙(Rule-base)에 따라 데이터를 화면에 띄워줍니다. 그러면 사용자는 그 데이터를 보고 주관적인 판단을 내려 특정 버튼을 클릭하거나 값을 수정합니다. 그러면 소프트웨어는 다시 정해진 로직에 따라 데이터를 DB에 저장하고 다음 화면을 렌더링합니다. 결국 전통적인 소프트웨어의 흐름은 정해진 규칙 + 인간의 주관적 판단으로 흘러갔습니다.

 


내가 예상했던 미래: AI가 '인간의 판단'을 대체하다

 

 

처음 생성형 AI의 놀라운 추론 능력을 보았을 때, 저는 미래의 소프트웨어가 다음과 같이 진화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소프트웨어의 룰베이스 동작] ➔ [AI의 판단] ➔ [소프트웨어의 룰베이스 동작]

소프트웨어의 큰 뼈대와 규칙은 그대로 둔 채, 파이프라인 중간에 있던 '사용자의 주관적 판단'만을 AI가 대신해 주는 그림입니다. 데이터를 불러오고 저장하는 명확하고 기계적인 작업은 여전히 기존 코드가 수행하되, 데이터를 분석해 인사이트를 도출하거나 사용자에게 보낼 메시지의 뉘앙스를 결정하는 등의 인지적 작업만 AI에 위임하는 것이죠. 이것이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AI 도입 방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최근 AI의 방향성: "룰베이스도 필요 없다, 전부 AI로!"

 

 

하지만 요즘 AI의 발전 방향성과 쏟아지는 데모들을 보면, 제 예상을 훌쩍 뛰어넘으려 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AI를 끼워 넣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룰베이스 동작' 자체를 없애고 모든 프로세스를 AI(Agent)가 통제하도록 만들려는 움직임이 강합니다.

 

버튼의 위치, 데이터의 라우팅, API의 호출 순서 등 기존에 개발자가 if-else문으로 하드코딩하던 모든 영역을 AI가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동적으로 생성하고 처리하려는 것입니다.

 

"소프트웨어의 종말"이라는 말이 나오고 SaaS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목적만 주어지면 AI가 모든 과정을 알아서 수행해 주는데, 굳이 무겁고 복잡한 기존의 소프트웨어를 월 구독료를 내며 쓸 이유가 있느냐는 시장의 공포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컴퓨팅 비용의 역사가 토큰 비용에도 재현될까?

 

 

정해진 조건에 따라 데이터를 필터링하는 작업은 기존 컴퓨팅 자원(CPU)을 사용하면 비용이 '0'에 수렴할 정도로 빠르고 저렴합니다. 그런데 이 단순한 작업을 거대한 파라미터를 가진 LLM에게 맡겨 토큰 비용을 지불하고, 그에 따른 지연 시간까지 감수하는 것은 너무 낭비처럼 보입니다.

 

물론 과거 컴퓨터와 서버 호스팅 비용이 천문학적이던 시절에는 클라우드 시대의 도래를 상상하기 어려웠지만, 무어의 법칙과 인프라의 발전으로 일반적인 컴퓨팅 비용은 극적으로 낮아졌습니다. 만약 이 역사가 AI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면 어떨까요? 토큰 비용과 추론(Inference) 연산 비용이 지금의 전기세나 클라우드 트래픽 비용처럼 무시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낮아진다면, 정말로 룰베이스 코드가 사라지고 모든 동작을 AI가 수행하는 진정한 의미의 '소프트웨어 종말'이 올 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토큰 비용의 하락 곡선과 AI 모델의 경량화 속도가 전통적인 소프트웨어를 얼마나 빨리 집어삼킬지, 앞으로의 몇 년이 정말 흥미진진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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